“아 ~ 아 ~ 쿵”
지난 목요일 저녁 6:15분경, Gravel Springs Rd. & Mall of GA Blvd. 가 만나는 지점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비보호 좌회전, 상대방은 직진이었죠. 이런 경우는 비보호 좌회전한 차량이 과실이기 때문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실은 차 사고는 미국에 와서 산 지 20년만에 처음이라 정말 사고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방으로 꽉 밀려 있는 차들, 차들이 울려대는 horn 소리, 그래도 상대방에게 가서 뭐라고 해 봤지만 말이 안 되는 얘기였죠.
상대방 차가 경찰을 불러 경찰이 왔는데요. 저는 경찰에게 ‘나는 안전하게 좌회전을 했는데, 상대방 차가 너무 빨리 달려왔다’고 말은 했지만, 실은 경찰이 들을 때 말이 안 되는 얘기였을 겁니다. 물론 제 차에는 블랙박스도 없으니 뭔가를 증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칼럼을 쓰는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마음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몇 글자와 함께 생각을 나눕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할 때 혹시 ‘목사는 차 사고같은 일을 당하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할까’ 묻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다른 분들의 경우는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제 경우는 첫 생각이 아내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이유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형제들이라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또, 실제로는 미국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뭘 해야 될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차를 차량들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대고, 아내에게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갔는데, 경찰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후 보험회사의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습니다. 이 정도가 사고가 난 후 바로 한 일입니다. 그리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티켓을 받고, 천천히 차를 몰아 집에 온 것 까지가 사고 당시의 일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실제 차는 전면 범퍼와 함께 차량등이 다 떨어져 나갔고, 후드도 조금 구부러져서 틈이 벌어졌으니 데미지가 상당한데, 제 몸은 그리 다친 곳이 없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쿵하며 배쪽에 충격이 가해진 것을 느낀 것 외에 달리 다치지 않아 감사했고, 상대편도 제게 말하고 차 밖으로 나와 행동하는 것으로 봐서 크게 다친 곳이 없어 감사했습니다. 또 감사한 일은 보험이 Full Coverage라서 보험회사가 제 차를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total loss 로 판단한다면 그나마 약간의 보상을 받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한 일도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비보호 좌회전을 철저히 지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만일 제가 아닌 상대방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다 이런 상황이 됐다면 아마도 저는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크게 화를 내고 비난했을 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규칙을 어겨 사고가 났고, 그 결과로 부담해야 될 대가가 크지만, 운전할 때 너무 자신하지 말고, 더 신중하게, 또한 규칙을 더 잘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중에 영적인 교훈이 있다면, 사고는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상황을 통해 깨닫게 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 순간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자’는 마음입니다.

시편 기자가 127편에 증언한 것처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는 말씀이 더욱 깊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이 말씀같이 집이 무너지지 않고 성이 굳건한 이유는 하나님이 지켜주시기 때문이라는 점, 그리고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이 곧 은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역시 성도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올 한 해가 그랬고, 2022년의 한 해도 그렇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뿐입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