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인데요. 저희 모친이 친구 분 집에 방문하고 싶어 하셔서 방문하기 전에 사과 박스를 사러 마트에 갔습니다. 구입하고 나오는데요. 차로 오는 중에 박스 안에 있는 사과 하나가 많이 썩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바로 마트로 들어갔죠. 그리고 고객 담당부서의 직원에게 “방금 전 사과 박스를 샀는데요. 이 안에 사과 하나가 썩어 있네요” 라고 했더니, 직원은 “바꿔 가세요” 라는 한 마디의 말로 끝을 내더군요. 실은 부실한 과일 박스를 판 것에 대한 어떤 미안함이나 사과의 말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꿔가라’는 한 마디의 말로 끝내는 직원의 태도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니 몇 개가 더 부실해 보이는 사과가 있어 다른 상자에 있는 사과에서 바꿔 넣은 후, 차로 돌아오는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소비자가 박스에 들어있는 상품에 하자가 있다고 말할 때, 고객 담당부서 직원이라면 적어도 그 물건을 확인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은 과일 판매대에 놓여있어 소비자가 골라가는 과일이라면 소비자의 선택이고 책임입니다. 그렇지만 상품으로 만들어 박스로 파는 과일은 소비자가 믿고 사는 것인데도, 잘못된 상품이 발견됐을 때, 마트 입장을 대표하는 고객담당부서 직원이라면 ‘미안하다’ 는 말 한 마디 정도는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하니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고객을 담당하는 부서 직원의 태도로 인해 회사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한 사람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했던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얘기를 더 나누고 싶은데요.
타주에서 개스 스테이션을 하는 집사님 가정이 있는데요. 통화 중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목사님 아틀란타에서 이리로 이사와서 정말 열심히 일하다 보니 가족들끼리 제대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지난 노동절에 가족들과 함께 여기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랄리(Raleigh, NC)에 있는 한인 마트에 다녀왔는데요. 너무 좋더라구요. 아틀란타에 있을 때는 한인 마트를 쉽게 언제든 갈 수 있어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한 시간 반이나 떨어진 마트에 가서 시장도 보고 오랜만에 한인 마트를 보고 돌아오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그동안 흔하게 접하던 것을 이렇게 오랜 만에 접하면서 그 때는 왜 감사함이 없었나 하는 마음이 들고, 진실로 감사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우 여러분, 오늘 목회 칼럼 앞의 얘기는 ‘미안함’ 에 대한 얘기고, 뒤의 얘기는 ‘감사함’에 대한 얘기인데요. 우리는 살면서 ‘미안해요’, ‘감사해요’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사는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이런 말들은 늘 일상에서 써야 할 때에도 실제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실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에 더 인색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실수하고 잘못한 일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도움을 받고 고마운 일들에는 ‘감사하다’는 말을 표현해야 되는데도.., ‘미안하다’ 고 말하면 마치 죄인이 된 것 같고 상대방에게 더 공격을 받을 거라 생각하고, ‘감사하다’ 는 말을 하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나 말에 이런 말들이 있어야 될 당연한 자리나 기회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가 말입니다.

실은 오늘 칼럼은 꼭 신앙에 대한 얘기는 아니라도 일상에서 너무나 소중한 말인데도 우리가 자주 잊고 놓치고 사는 말들을 짚어 봤습니다.
“미안해요”, “감사해요”
늘 우리의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삶이나 일들에서 자주 말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선한 영향력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굳건히 세워지는 소중한 삶의 언어가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