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개스를 넣기 위해 며칠 전 주유소에 들린 적이 있는데요. 주유는 펌프에 있는 개스 노즐(gas nozzle)을 꺼내 차 주유구에 (gas tank) 꽂고 노즐의 손잡이를 당겨 고리에 걸면 개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유를 하게 되는데요.

그 날은 개스 노즐을 입구에 넣자마자 덜컥 하면서 풀리는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듯 노즐의 손잡이를 고정시키는 고리가 풀리면 펌프에서 나오던 개스가 중단되죠. 보통 이런 경우는 다시 손잡이를 잘 잡고 고리를 걸면 괜찮아지는데요. 그래서 다시 시도했는데 또 덜컥 하고 풀리기를 여러번, 좀처럼 개스를 넣을 수 없었죠. 실은 그 날 따라 조금만 힘을 줘도 펌프가 작동을 안 하고, 힘을 빼도 개스가 들어가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차에 개스를 다 채울 때까지(Full) 저는 그날 노즐을 계속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날, 차에 개스를 넣는데, 갑자기 제게 다가왔던 것은 우리의 신앙 생활이 이런 모습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개스를 넣다가 ‘턱’하고 멈추고, 또 ‘턱’하고 멈추는 일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난들로 그려졌습니다. 개스를 넣는데 계속 ‘턱’하고 막혔지만 계속 끝까지 노즐의 손잡이를 붙들었던 것처럼, ‘턱’ 하고 오는 고난과 어려움에 부딪힐 때 ‘믿음’ 이라는 개스 노즐 손잡이를 끝까지 잘 붙들고 있는 삶이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개스 노즐 손잡이’는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될 기도이며, 말씀과 예배를 사모하는 믿음과 결단입니다.

저는 그 날 ‘턱’하고 펌프 작동이 계속 중단되는 일이 반복될 때, 실은 다른 펌프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손잡이를 인내하고 붙들었고 주유를 다 마칠 수 있었듯, 신앙인들의 모습도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턱’하고 사업에 어려움이 생기고, ‘턱’ 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고, ‘턱’하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턱’하고 자녀들에 대한 염려들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문제와 부딪히며 싸웠는지, 아니면 피하고 외면했는지 말입니다.

‘개스 펌프’ 얘기로 다시 돌아온다면 끝까지 붙들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 옛말에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말이 있죠. 한 가지 화를 피하려다 더 큰 화를 당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어려움과 고난을 피하면 또 다른 고난은 결코 넘어갈 수 없습니다. 신앙에 있어 고난을 넘어본 사람은
그 고난의 크기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붙들 수 있는 신앙의 삶이 되기 위해서는 신앙의 근육을 키워야 됩니다. 바울은 그의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보낸 서신인 디모데후서에서, 디모데에게 말하길, 누구든지 너의 연소함을(나이가 어림을 말함)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딤전4:12)고 강력히 권하며, 이런 삶을 위해 또한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라고도 말씀합니다 (딤전4:15).

사람의 몸의 근육은 살아가는 일상의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몸의 근육의 힘(근력)이 약하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듯 말이죠. 신앙의 근육도 꾸준하게 키우는 경건의 훈련이 (딤전4:7-8)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신앙의 펌프 노즐을 끝까지 붙들 수 있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영광스런 날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그 날을 위해 오늘, 지금, 우리가 감당해야 될 신앙의 근육을 멋지게 만들어 보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