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저희 동네에서 있던 일인데요. 동네는 아이들이 학교 버스를 이용해서 학교를 가려면 매일 버스가 서는 장소가 있는데요. 요즘은 막내가 중학생이 되서 아침마다 바래다 주는 일은 없는데요.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거의 매일 스쿨 버스를 타는 곳에 마중을 나가고는 했죠. 이렇게 아이들을 마중하게 되면 그 때마다 꼭 만나게 되는 부모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한 가정의 아이가 당시 그 해 가을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기 전, 입학 과정 Kindergarten(유치원) 에 다니게 된 꼬마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엄마는 요즘도 자신의 집에서 기르는 큰 개와 산책하는 것을 종종 보고는 하는데요. 그 날도 스쿨버스를 기다릴 때 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 막내만큼 커 보이는 이 집의 큰 개가 스쿨 버스를 기다리는 저희 쪽으로 달려오는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마침 마을 입구로 들어 선 스쿨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죠. 만일 개가 무작정 달려오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함께 기다리고 있던 아이의 엄마가 달려오는 자신의 개를 향해 큰 소리로 “stop” 이라고 여러 번 외치더군요. 다행히도 개는 버스가 와서 서기 전, 주인의 소리를 알아듣고 멈췄습니다. 꽤 인상적이었죠.

물론 그 개가 주인을 향해 달려 오다가 멈춘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때 ‘어떻게 하지, 개가 버스와 부딪히기라도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만일 제가 다급한 나머지 개의 주인이 외치기 전, 아무리 큰 소리로 ‘stop’ 이라고 외쳤다 해도 소용이 없었겠죠.

실은 요즘 저희 집에도 반려견인 ‘토비’가 있어 이 상황을 전보다는 더 이해가 됩니다. 토비는 저나 아내나 밖에 있다 집에 오면 문 밖까지 나와 늘 반겨줍니다. 그런데 토비가 열린 문 사이로 갑자기 밖으로 뛰쳐 나가 옆 집에 있는 개를 향해 ‘컹컹’ 하고 큰 소리로 짖을 때가 있습니다. 마침 옆 집에 담이 있어 다행이지, 그 담 앞까지 가서 짖는 통에 옆 집 개도 크게 짖고, 토비도 으르렁대서 만일 담이 없었다면 여러 번 서로 싸우는 꼴을 볼 형편입니다. 그 때 토비를 향해 큰 소리로 외친 적이 있습니다. ‘토비, go back’ 그래도 토비는 제 목소리를 듣고 집으로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개들이 주인을 반기고 음성을 듣는 것처럼, 그럼 정작 신앙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말씀)을 잘 듣고 있는가 말이죠. 주님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10:27)’ 고 하십니다. 양이 자신을 키우는 목자의 음성만을 듣는 것처럼, 개들이 자신을 키우는 주인의 음성을 듣는 것처럼, 오늘 하나님의 자녀이며 백성인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가 묻게 됩니다. 이 물음에 ‘ 나는 주님의 음성만을 듣습니다’ 라고 답하기 위해, 우리는 단지 말 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는 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가지를 통해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첫째, 주님의 음성을 듣는 인생은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기도하지 않고(대화 없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1도 없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전보다 못하고, 줄었다고 생각되십니까? 아니면 전혀 기도할 시간을 갖지 못하시지 않나요?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 점검하시고, 기도하는 시간을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주님의 음성을 듣는 인생은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어떤 신비적인 목소리나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역사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극히 적은 예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이미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늘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성경, 하나님의 말씀 외에 다른 것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주님의 음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안에서 순종하는 여러분의 결단이 있는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순종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기는 하는데 그 뜻대로 순종하지 않는다면 음성을 무시하는 것이죠. 앞에서 예로 든 개가 주인의 음성을 듣지 않고 그대로 달려 왔다면 버스에 치였을지도 모릅니다. ‘순종이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15;22)’ 라는 선지자의 증언같이, 오늘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도의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순종하는 삶이 있는가를 반드시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위의 결단들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고 기쁨과 감사함이 늘 넘쳐나는 삶이 되시길 주님 안에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