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바쁜 한 주간이었습니다. 기도 주간이 끝난 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마치 기다리듯 쏟아지는 아이들의 라이드는 매일의 일과였습니다. 11학년인 둘째는 AP 테스트와 SAT시험, 7학년인 셋째는 조지아 학력 평가 시험인 Milestones있어 학교를 가야 했거든요. 저희 아이들은 지난 1년 이상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깐 이렇게 학교에 갈 일이 있으면 라이드와 픽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한동안 안 타고 다니던 스쿨버스를 타라 하기는 아무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라이드를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리고 여기에 이번 주는 막내가 병원 가는 일까지 몇가지가 겹쳐 하나라도 잊을까 봐 시간 알람을 해 놓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일과를 글로 옮기니 너무 많은 것 같지만 실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렇게 라이드와 픽업으로 분주한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는 하죠. 그러다가 자녀들이 운전을 배우고, 차를 직접 타고 다니게 되면 라이드 부담에서는 해방이 됩니다.

이렇게 보면 ‘라이드’는 한 때입니다.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때가 오니깐요. 한 주간 라이드와 픽업을 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시간들이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추억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분주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들을 갖게 됐습니다.

우선 좋았던 것은 라이드를 하면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실은 집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갖지 못한 저로서는 그나마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면서 나름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좋았던 것은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름을 거창하게 붙인다면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의 만남이라고 불러볼까요. 짧은 시간, 같은 차안에서 함께 있는 그 시간은 결코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그 때만의 추억이기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학교에 내려줄 때 ‘사랑해, 화이팅, 기도할께’ 등등 마음을 담아 손을 잡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마음을 전해 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자주 이런 표현을 하지만(?) 그래도 차 안에서 전하는 마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제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어버이주일(Mother’s Day) 입니다. 어버이 주일마다 제 마음에 다가오는 내면의 외침은 ‘나는 진실된 아버지인가?’, ‘참된 아버지 됨(아버지로서의 됨됨이)’ 이 있는가 하는 울림입니다. 실은 특별한 주간인 오늘과 같은 날 뿐 아니라 매일매일 ‘아버지 됨’을 생각해야 하는데도 좀처럼 이런 성품을 갖추는 길이 쉽지 않고, 멀리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지 않아도, 아직은 ‘아버지 됨’을 배우는 과정이 멀어도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아니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진실로 성도인 우리에겐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품어 주시는 참된 아버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둘째 아들)는 허랑방탕하게 아버지께 받은 유산을 다 탕진하고 돌아왔을 때 ‘죄를 지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눅15:21).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런 그를 그냥 품에 안으시고 그를 위해 잔치도 베풀어 주십니다. 아버지는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품을 떠난 것 같으나 지금도 우리를 안아주시는 아버지의 품.

오늘 우리 또한 이런 아버지의 품이 되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죽기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를 빚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이 어떠하든 품는 마음이 되도록 주님은 오늘도 열심히 먼저 우리를 빚어 가십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