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목사님 중에 지금은 60대 중반을 달려가고 계시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마치 광야같은 땅인 뉴멕시코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이신데요.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연락을 주셔서 너무 반갑게 통화를 했습니다. 요즘이야 인사말이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묻고, 동병상련의 목회 현실에 대해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대화를 나누던 중 ‘참외’에 대한 얘길 해 주셔서 참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늦은 나이인 45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잖아요. 당시 80대 중반이셨던 아는 목사님이 미국에 방문하셨을 때 ‘목사님 이렇게 늦은 나이에 안수를 받아 좀 그렇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목사님이 잔잔한 미소를 띄시며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이보게 윤목사, 자네는 아직 늦지 않았어, 참외밭을 생각해 보게. 주인은 넓은 밭에 아무리 참외가 많아도 어떤 참외가 익었는지 다 알지, 설 익었는지, 너무 익었는지 말이야. 자네는 익어가는 참외가 되게”

목사님은 어렸을 때 집이 과수원을 해서 어르신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마음에 새겨져 지금까지 담고 사신다는 말씀에 깊이 경청하게 됐습니다.

‘주인은 아무리 참외가 많아도 잘 익은 참외를 안다’ 는 말씀이 ‘나는 어떤 참외인가’를 계속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나이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 아직 준비가 안 되서, 그만한 능력이 안 되니깐 등등’ 어떤 조건이나 이유를 갖고 주님이 쓰길 원하시는데도 잘 익어가길 원치 않는 참외는 아닌지, 이미 주님이 쓰실 만큼 익었는데도 ‘아니라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발뺌하는 그런 참외는 아닌지 실은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진실로 돌아보면 주님은 우리가 완전히 익은 참외라 우리를 쓰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익은 참외였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8:32 에 이렇게 증언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이 구절에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것은 하나님은 죄와 허물로 죽어야 될 모든 인생들을 살리시기 위해(엡2:1) 유일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기까지 십자가에 죽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하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들과 함께 주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는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 아들(예수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인 우리는 완전히 익어야 될 참외가 아니라 완전히 익은 참외입니다. 완전히 익은 참외로서 여러 조건이나 이유(나이, 건강, 능력, 무능력 등등)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우리를 익은 참외로 세상을 향해 사명을 감당하도록 부르셨다는 겁니다. 바울 또한 하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삶임을 증언합니다. 그가 증언한 다음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는 결코 익어가는 참외가 아니라, 익은 참외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사명자로 살아가는 삶임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다 되시길 소망합니다.

“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21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