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는 이제 갓 2주간 된 저희 집에 입양된 개 이름입니다. 저희 집 첫째가 지난 수개월 동안 현재 코로나로 인해 버려지는 개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 집에 개를 데리고 와 키우고 싶다고 얘기하더군요.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렇게 조르다 말겠지’ 생각하고 ‘개의 입양’에 대한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네가 결혼해서 입양을 해라, 아빠나 엄마는 개를 안 키워봐서 불편하다, 막내가 개를 무서워하지 않니,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들까지 다 설득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알러지가 생길 수도 있다, 개를 입양만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개 먹이나 주사 맞히는 것, 보험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줄 아니 등등’.

어느 한 날은 첫째가 자기 여자 친구를 보여준다고 해서 속으로 ‘내심 기대하며’ 흥미롭게 보여달라고 했는데 개를 입양하는 기관에 있는 개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여자친구라고 하는 바람에 얼마나 황당했는지 말이죠. 결국 우리 모든 식구는 그의 요구에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주 전에 ‘토비’가 입양되어 식구가 되었습니다.

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와 아내는 개를 집에서 키우는 일은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개를 싫어 해서가 아니라, 개 뿐만이 아니라 어떤 짐승이든 손을 대어 만지고, 안아 주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고, 어떻게 할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토비’가 집에 들어 온 며칠 후부터 조금씩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도 아침 예배 때 잠시 예화로 말씀드렸는데 저는 아내의 변화에 놀랐습니다. ‘토비’가 집에 온 며칠 후 아내는 용기를 내 토비와 산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토비 토비’ 하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내를 보며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저보다 아내는 개를 만지는 것에 대해 더 힘들어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와!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토비를 잘 챙겨 줄 수 있어! 너무나 놀랐어” 라고 아내에게 얘기를 건넸더니 아내가 하는 말, “민형이를 사랑하니깐 잘 해 줘야지” 그 다음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태복음 22:34-40절에 한 율법사가 예수님을 시험하여 “선생님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큽니까?”라고 묻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두 가지를 답하셨죠.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첫째 계명이요, 둘째도 이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것은 사랑하는 일에 있어 어떤 경중이나 사랑의 우열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선 순위는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먼저입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할 때 이웃을 사랑하는 일도 감당하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 없이 이웃 만을 사랑하는 인생들도 있고(세상의 구제나 봉사는 자신의 선행을 알리고 이름을 내는 경우들 등), 또한 반대로 하나님만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죽은 경건(외형적인 종교주의자들 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아내가 아들을 사랑하니깐 아들이 입양한 개도 아끼고 돌봐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럼 저는 어떻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 또한 ‘토비’와의 동거에 시나브로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들을 사랑하니깐요. “하하..”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