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땅에 파랗게 올라오는 것들이 있죠. 잡초입니다. 멀리서 보면 잔디같이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잡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듯 우리가 사는 이 곳 조지아는 집마다 대부분 버뮤다 잔 (Bermuda grass)가 심겨져 있죠. 버뮤다 잔디는 겨울철에는 잠을 잔다고 해야 할까요. 잔디의 색깔이 누렇게 변했다가 따뜻해 지는 봄이 되면 기지개를 펴듯 조금씩 파랗게 변해 겨울 전까지는 녹색(green)의 푸르름을 화려하게 뽐내는 잔디입니다. 잔디의 모양이나 색깔도 예쁘고, 특성상 여름철의 가뭄이나 호우에도 잘 적응해 주로 따뜻한 곳에 많이 심는 잔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죠. 잘 관리하면 너무나 예쁘고 보기 좋은 잔디이지만, 잡초들이 섞이면 영향을 받아 군데군데 죽기도 해서 관리하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버뮤다 잔디를 갖고 있는 곳이면 늘 겪는 문제가 있죠. 그 문제는 버뮤다 잔디가 깨어나기 전에 잡초들은 이미 삐죽삐죽 올라 오는 것들이 있죠. 겨울에는 다 누렇기 때문에 몰랐는데, 봄이 되어 잔디들 사이로 얄밉게 헤집고 나오는 잡초들이 왜 이리도 싫은지 말이죠. 다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실은 아직은 봄의 옷을 입을 준비가 안 된 버뮤다 잔디 사이로 헤집고 나온 잡초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 중에 사람들의 죄성을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들이 짓는 죄란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기꾼이 ‘나는 사기꾼’ 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으니깐요. 그런데 이 ‘죄’의 본성은 어떤 환경을 만나면 쉽게 행동으로 드러나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 환경이란 한 개인의 내면이나 외적인 환경 모두를 포함합니다. 죄를 지을 생각이 전혀 없다가도 마음에 가만히 들어 온 욕망과 탐심들이, 미움과 시기들이 죄를 짓게 하기도 하며, 외부의 환경이 죄를 짓도록 충동하기도 합니다. 실은 사탄은 인간의 이 내면의 욕망을 너무 잘 알아 교묘히 침투해 죄와 동업을 하죠.

잡초 얘기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 보죠. 이렇게 봄에 제 멋대로 올라온 잡초들도 있지만, 어떤 곳은 아직 잡초들이 나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이유는 잔디 관리를 겨울에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잔디 관리를 하는 회사와 계약을 했거나, 잔디 관리에 대한 상식이 있는 분들은 겨울에도 잔디에 필요한 약을 공급해서 잡초들을 미리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원래의 잔디들이 알맞는 때에 자신들의 색깔을 뽐내며 한 철의 푸르름을 즐기게 됩니다.

실은 이렇게 미리 겨울에 잔디를 관리하듯, 우리의 삶도 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관리한다는 것은 깨어 준비하는 것이죠. 바울은 로마서 13:11-14절에 깨어 있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그렇습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골4:2)’ 있어야 합니다. 그냥 방치하면 죄와 싸울 수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모든 삶이 이렇게 깨어 기도하는 믿음의 결단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