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희 집 막내가 귀에 염증이 있어 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막내의 이름을 부르길 기다리는데요. 아이가 옆에서, “아빠 주사 맞으면 아파? 수술하는 거야?” 라며 염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손을 꼭 잡고, 제 몸에 머리를 기대고 떨린 목소리로 “아빠 기도해 줘” 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저는 몸을 떨며 기도를 청하는 아이를 위해 병원이었지만 작은 소리로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막내가 제 손을 꼭 잡고 기도해 달라고 했던 그 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가 기도 후에 ‘안정이 됐냐 안 됐냐’ 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몸을 떨며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기도해 달라는 아이를 생각하면, 주님이 우리 옆에 계신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주님 손을 우리는 얼마나 꼭 붙잡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갈릴리 호수는 담수호이지만, 지표면보다 200m가 더 낮기 때문에 산에서 부는 바람이 호수로 치닫게 되면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심하게 칠 때가 많습니다. 그 때 배를 타게 되면 위험한 일을 겪게 되죠.
2,000년전, 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배에 오르신 후 바다에 큰 파도가 쳐서 배가 뒤집힐 정도로 위험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배 안에는 갈릴리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은 제자들도 있었지만 전혀 소용없었죠. 그들은 모두 죽음의 공포에 쌓였고, 배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예수님을 깨우며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죽게 되었습니다” 라고 아우성치며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어찌해 무서워 하느냐, 이 믿음이 작은 자들아” 라고 하시며, 바람과 바다를 꾸짖고 잔잔케 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놀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자, 이제 생각해 보십시오. 제자들은 이 놀라운 역사를 보면서도 바람과 바다가 잔잔한 것에만 마음이 빼앗겨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그 일을 행하신 예수님을 깨우며 구원해 달라고 외쳤으면서도, 정작 그 일 후에는 예수님께 감사하거나, 찬양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현상만 이상하게 여길 뿐이었죠.

오늘 우리의 믿음이 이렇지 않은가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은 필요할 때마다 주머니에서 꺼내 쓰는 지갑처럼, 문지르면 도움을 주는 지니의 마술램프처럼 생각하는 믿음이 아닌가 말입니다. 그리고 기도하고 응답을 받게 된다고 해도 그 후에 감사와 찬양보다는 그냥 되어진 일에 놀라고 신기해하는 신앙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우리가 부요 할 때나 가난한 때나, 약할 때나 강할 때나 어떤 형편에도(빌4:12)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믿음입니다.

제자들이 두려워했던 폭풍우치던 그 밤에도 주님은 그 곳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가 두려움과 염려에도 기도해 달라고 제 손을 꼭 잡은 것처럼, 여러분의 삶이 있는 그 현장에 주님이 반드시 계신다는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주님을 꼭 붙들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