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목회자분들과 잠시 차를 한 잔 하기 위해 들린 어느 카페였습니다.
보통의 컵 뚜껑은 음료를 마시기 위해 구멍이 위로 뚤려 있는데요.
그날 제가 받은 컵은 옆의 사진처럼, 뚜껑 옆으로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정말 희한하고 흥미로왔죠. 컵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똑같은 모양의 컵이나 뚜껑을 만드는 과정은 늘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죠. 그래서 누구도 이런 에러가 나올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하면, 어떤 제품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를 예방할 백신이 여러 회사에서 앞 다퉈 승인을 받으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대했던 소식이라 다들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94%, 95%의 성공률에 다들 고무되어 있습니다. 물론 100% 완벽한 백신은 없습니다. 어떤 제품도 이 제품은 100% 완벽하다고 장담하는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도 없습니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 나오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초나라에 무기를 파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무기들을 자랑했죠. “내 방패는 견고해서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이것을 뚫을 수 없습니다.” 창을 들어 보이며 구경꾼들에게 자랑합니다. “내 창은 날카로워서 세상에 뚫을 수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구경꾼들 중 한 명이 묻습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이처럼 논리적으로 비일관적인 관계를 말하는 ‘모순’(창과 방패)이라는 말이 유래된 얘기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실수(에러)가 있는 제품이나, 모순이 되는 얘기나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나는 맞고 당신은 틀렸다’고 얘기하길 원하고, ‘내로남불’처럼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주장하는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7장에 비판에 대한 경고를 다음과 같이 하셨죠.
“3 어찌하여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를
빼리라”

이 말씀으로 비판하는 인생을 향해 경고하시면서 주님은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는 말씀을 이어서 하시며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의 마음을 증언하셨습니다. 이 구절을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안다’고 말씀하실 때 악한 자가 얼마나 실수많고 문제투성이인 인생입니까? 그래도 자식은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죠. 또 그 반대로 자식이 악하고 어긋나는 인생이라도 아버지는 좋은 것으로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그 보다 더 한 사랑으로 우리의 실수나 잘못을 아셔도, 덮으셨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그 증거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이 긍휼의 마음이 실수많고, 잘못하고, 타인의 문제에 더 집착하고 지적하는 우리 세대에서 모든 성도들이 함께 힘써 적용해야 하는 주님의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요즘들어 실수많고 부족함 투성이인 제 자신을 자주 봅니다.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모습에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뚜껑 옆에 뚤린 구멍처럼 말이죠. 그래도 제가 믿는 소망은 이렇게 실수많고 연약한 나같은 인생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말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긍휼의 마음으로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십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뚜껑 옆에 구멍 뚤린채 살아가는 모습 하나씩은 다 갖고 사는 인생들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서로가 서로를 품고 긍휼로 안아주는 삶이 되라고 주님이 우리 모두를 긍휼의 마음으로 초청하고 계십니다. 이 초청에 응답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