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 초 3일간 미주남침례회(CKSBCA; Council of Korean Southern Baptist Churches in America) 소속 국내선교부 이사 모임을 잘 다녀왔습니다. 총회 소속 국내선교부의 역할은 북미지역에서(캐나다 포함) 개척이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분들이 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매년 신청을 받아 정해진 펀드 안에서 한 분의 목회자에게 월 $500 씩 1년을 돕는(추가로 2년 연장 가능)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목회 코칭을 돕고 있고, 총회에 소속된 목회자들의 자녀들 중에 대학을 진학하는 자녀들이 있으면, 대상 학생들에게 해당년도에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격려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역들을 통해 총회에 소속된 목회자들이 더욱 힘을 내 사명을 감당하는데 그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명을 위해 저희 교회도 올 해부터 국내선교부의 이사교회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사가 된 후, 첫 모임에 참석한 저는 회의를 통해 지원을 결정하는 일 같은 매우 낯설고 신중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중 뜻 깊은 일은 미전역에서 오신 목사님들과의 나눔과 교제였습니다.
실은 나눔 중에 한 목사님이 최근에 있던 자신의 얘기를 나누셨는데요. AI 상담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목사님은 작년 12월에 시무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교단의 주 총회(State Convention) 직원이 되셨는데요. 목사님 자신도 전혀 낯선 업무로 어렵게 적응해가고 계시지만, 사모님은 늘 감당하던 사모의 일을 떠나게 되어 더욱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사모님이 Chat GPT에 목사님의 사임과 사모의 역할을 그만 둔 일에 대해 질문도 하고 답도 듣게 됐는데요. AI 의 답이 “아 그렇구나 ~~” 하면서 마치 사람이 상담하듯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모님은 우울했던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는 얘기이셨죠.
그 얘기를 듣던 한 목사님은 자신도 AI 가 어떻게 답변을 하는가 매우 곤란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사람이라면 마땅히 화를 낼만한 대화를 이어가려 했지만, 계속 답변은 ‘미안하다, 이해한다’ 이런 식의 답변을 듣게 되어 더 이상 화를 유도하는 질문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린 목회 현장에서 활용하는 AI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면서, 급변하는 시대 가운데 AI 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목회자의 경건이나 영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공동체 안에 관계를 형성하는 문제를 도울 수 있는 것인지 등., 진지한 논의를 가졌습니다.
실은 AI 의 활용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우들도 이젠 일반 검색 엔진보다 AI 검색 엔진을 더 많이 활용하는 편이고, 목사로서 교회 공동체와 목회 현장을 덮치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AI는 엄청난 정보를 분석해서 답을 주겠죠. 그러나 AI 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심리적, 관계적, 영적인 많은 분야들은 여전히 목회 현장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회 현장은 AI 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교회의 본질에 집중해야 할 필요를 더욱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개인의 깊은 만남입니다.
여러분, 급변하는 시대에서, 우리 모두 그 자리에 멈춰 깊은 한 호흡으로 말씀과 기도에 더욱 힘써야 할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린 AI가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강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실 것을 믿으며, 함께 결단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