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그리고 2025년 3월. 총 13년 7개월(만 14년).
이 기간은 교회 개척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처음 멋모르고 시작한 개척 목회부터 지금까지 겹겹이 덮인 역사의 시간들을 걸으며, 그 길에서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수도 없이 해 왔던 날들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울었고, 기뻤으며, 낙심하기도 하며 감사했던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 시간들이죠. 만일 이 역사의 사건들을 퍼즐로 맞춘다면, 퍼즐들을 다 맞춘 자리에는(아직 맞춰가고 있지만) 분명 하나의 사실만이 존재하게 될 겁니다. 그것은 이 모든 날들이 주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주님이 함께 하셨던 믿음의 길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최근 몇 주간,
저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제 마음에 점점 더 또렷이 다가 온 숫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2025 입니다. 올 해 년도와 같죠. 결론적으로 2025는 20 와 25로 구분됩니다(Twenty / Twenty Five). 저는 이 2025를 올 해(2025년) 베델믿음교회와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사명으로 선포하려고 합니다.
실은 이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현재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사역들을 생각하며 여기서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채찍질하는 강한 마음의 두드림 때문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주님의 은혜로 교회가 세워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 ‘교회는 주님이 주신 비전을 이뤄 가는가’ 라고 묻는다면, 늘 마음 한 켠에 ‘그렇다’ 고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숙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척 때부터 늘 다짐하는 교회의 비전 선언문(Vision Statement)도 있고 – 주보 교회 소식 맨 오른쪽에 기록되어 있는,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 가운데로 보내는 성령의 공동체” –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달렸던 목회 현장이(사명) 지금의 교회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비전을 이뤄 가는가’ 라고 질문하면, 여전히 부담이 되는 숙제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중에 교회는 지난 해(2024년) 1월에 분립개척을 했고, 그 해 12월부터는 지난 11년동안 지냈던 미국 교회를 떠나 주일 예배 처소인 학교에서(Seckinger HS; 세킨저 채플) 예배를 드리고, 주중 모임 및 예배는 프렌쉽 채플에서(3331 Friendship Rd) 가지면서, 전보다 교인들의 목장 공동체와 마음들이 풍성해 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다시 제 마음에 주님의 경고 같은 사인이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안주함’ 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여기가 좋은데, 시설도 좋고 예배 공간도 좋고 등등’ 현재에 만족하는 마음이 더 커져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반드시 이뤄야 될 비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안주함(안주함에 만족하면 교만이 될 수 있습니다)을 떨치고 일어나려 합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13 …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3-14)” 고 고백한 이 결단이 우리 교회 공동체 모두의 결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사명 선포는 ‘교회 소식’ 란을 봐 주십시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