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 삶(2) – 서로 사랑하고 대접하며’
교우 여러분, 지난 주일(1월 26일) 말씀 적용 과제로 APT(Alarm Prayer Time) Challenge에 대한 숙제(?)를 드렸는데, 어떻게 잘 실천하셨나요? 매일마다 알람 기도 시간을 맞춰놓고 기도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거룩한 습관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는 모두가 되셨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APT Challenge를 계속 실천해 가시길 소망합니다.
오늘을 포함한 이번 한 주간의 말씀 주제는 ‘서로 사랑하고 대접하며’ 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제목 자체부터 큰 부담입니다. 부담인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더구나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4:8절에서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고 말씀했는데, 영어 성경에 보면 ‘뜨겁게 사랑하라’는 말이, ‘keep loving one another earnestly’(ESV) 로 되어 있습니다. 헬라어 원문에는 ἐκτενής(에크테네스) 란 단어로 쓰였는데, 문법으로는 현재 분사형태로 지속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이에 보다 원문에 충실하게 해석하면, ‘서로 열심으로(뜨겁게) 사랑하는 것을 지키라(사랑을 지속하라)’ 는 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절을 읽으면 숨이 턱 막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성도로서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해 왔는가’ 를 묻는다면, 그 물음에 누구도 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서로 뜨겁게 사랑하기를 지속하라고 말씀하는 것일까요? 우리 인생이 이렇게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잘 아는데 말이죠.
우선 그의 일성은,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주의 말씀에서도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 는 사도의 외침을 통해 마지막 때에 깨어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성도의 삶인지를 나눴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서로 뜨겁게 사랑하기를 지속하는 것도 이런 긴급한 사명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성도인 우리는 이 뜨거운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우선에 둬야 할 것이 무엇인가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설교의 중심 내용이기도 한, 주님을 사랑하는 청지기가 되자는 것입니다. 청지기가 주인의 명령에 온전히 진실되게 순종하기 위해서는 그 말씀하시는 주인을 신뢰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 주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안다면, 우리는 마땅히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청지기)가 되야 합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으로 인해, 그 사랑 안에서 또한 지체를 사랑하고 섬기기로 결단하는 것, 이것이 뜨거운 사랑을 지속하는 은혜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뜨거운 사랑과 함께 베드로 사도는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고, …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9-10)’고 명령한 것 또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한 몸이기에 서로 돌아보고, 서로 봉사하는 삶이 되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은 이 말씀을 따라,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한 교우들, 목장의 식구들, 일터 등에서 서로 사랑하기에 힘쓰고, 대접하며 섬기는 삶이 다 되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