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7일 수요예배. 김춘택 목사님(전 IMB 중국 선교사)이 예배 때, 선교 보고를 하신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실은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해, 선교에 대한 나의 태도는 낙제점입니다. 남들이 나가는 선교는 주님의 명령이니 당연한 것이고, 내가 해야 할 선교는 ‘나는 선교사로 부르시지 않았어요’, ‘준비되면, 아마도, 먼 훗날, 할 수 있을 수도…’ 라는 생각이었던 거죠. 저랑 다르게 제 뒤자리에 앉아 계셨던 교우분은 너무 기대된다면서,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목사님의 선교 사역은 목사님 내외분이 목회를 은퇴하시면서 시작되었다고 하십니다.
중국 사천성에 있는 친구분이 한번 와보라고 해서 사모님과 1,2 년 경험해 보기 위해 가셨다고 해요. 그런데 가보니 그곳이 ‘황금어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중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가셨다 해요. 초기에는 복음은 전해야 하는데 말이 안되니, 중국어로 적힌 복음지를 보여주고 읽기만 시켰는데도 더 알고 싶다고 하거나 예수를 영접하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사모님께서는 중국어로 복음 전하는 것을 외우려고 볼펜 5개를 다 쓸 때까지 쓰고 외우고를 반복하셨다고 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외우면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니 자괴감도 들었었지만 계속해서 공부하셨다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시더라구요.
영혼구원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그 어떤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대부분 복음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호기심이 많아서 “내가 기쁜 소식을 아는데 한번 들어 볼 래?” 라고 얘기하면,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듣는다고 합니다. 한 사람, 한사람 전도하고, 그리고 그 사람의 주위 사람들까지 그룹으로 전도를 하고, 한 마을을 전도하고, 또 다른 마을을 전도하고… 사진을 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배의 배로 계속해서 믿는 자들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죠. 복음을 전하고 그 사람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가운데, 목회자까지 배출하셨고요. 말씀을 들으며 주님의 역사하심을 보는 것도 참 놀라웠지만, 두 분이 선교보고를 하시는 모습에서 저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사모님이 몇 차례 번갈아 가면서 발표하시는 데 얼마나 기뻐하며 설명하시던지.., 선교 사역을 하셨을 때의 감동과, 그 감정이 듣는 저에게 까지 전달이 되었습니다. 선교에 대한 마음은 크지 않았지만, 믿는 자로서 복음을 전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던 제게, 잠시 잊고 있던 감동을 떠 올리게 했습니다. 저 또한 한 영혼에게 주님을 전했을 때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세상적인 필요가 채워지는 감동은 잠시지만, 주님께 쓰임 받았을 때, 그 감동은 세상과는 비교 할 수 없다는 것을…, 그간 꺼져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사람이라며 전할 사람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그것이 아니더라구요. 가까이에 있었는데 외면 했던 모습을 주님은 보게 하시네요. 그러고보니, 제 주위도 ‘황금어장’이 아니였나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이 있으면 보이게 해주시는 주님이네요. 그분들과 교제하며 복음을 전할 마음의 준비를 해봅니다.
“주님, 영혼들을 향한 저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