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종려나무”

“종려주일, 종려나무”

 

 

오늘은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에서 교회력으로 지킬 때, ‘종려주일(Palm Sunday)’로 부르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앞 두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 부활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점의 날입니다(마 21:1-11, 막 11:1-11, 눅 19:28-38, 요 12:12-19). 예수님은 이 날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셨고, 수많은 무리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던 날입니다.

바로 이 날, ‘호산나’라고 외치며 무리들이 예수님을 찬양했던 이 순간은, 선지자 스가랴의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기도 합니다(슥 9:9). 특별히 호산나의 히브리어의 어근은 시편 118:25절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Lord save us! ” 이는 히브리어 ‘야샤’(구원)와 ‘안나’(간청)가 합쳐져서 “호산나”라 번역되는 단어가 만들어진 거죠. 당시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던 무리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고백하며 찬양했습니다.

진실로 주님께 합당한 경배가 드려진 거죠. 이런 백성들의 찬미에 분노했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 항의하죠. 그 때 주님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시8:2)” 다시 말해 주님은 구원의 주님으로서 마땅한 찬양을 받으셨음을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무리들의 태도는 5일 후 빌라도의 법정에서 완전히 돌변하죠. “그들이 더욱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마27:23),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마27:25)”

그러므로, 종려주일의 이 사건은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받아야 될 경배를 우리가 마땅히 드리고 있는가를 점검하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찬양했던 무리들이 예수님을 저주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것처럼, 이 일이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사건이 아니라, 주님을 외면하고 사는 삶이 오늘 내 안에는 없는가, 주님을 멀리하고 피하는 삶은 아닌가를 돌아보며 기억해야 될 소중한 날입니다.

마침, 저와 교회 맴버들은 지난 해 부활절 이후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기회를 갖고 다녀왔던 일이 떠 오릅니다. 그 중 성서의 땅에서 맛 보게 된 종려나무(Date Palm) 열매인 대추야자 생각이 나네요. 특히 여리고에서 맛봤던 대추야자는 그 맛이 꿀처럼 달아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 성경의 땅을 표현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하는데요(신11:9).  그런데 오히려 이스라엘의 유대 광야를 보면 ‘이 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반문 할 정도로 믿겨지지 않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사막과 같은 광야에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자들도 이에 대한 연구에서, ‘신들의 땅이라는 해석(Benzinger), 가나안을 낙원으로 이해하고 바벨론의 신화적인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Grassmann), 시적 표현의 과장법으로 가나안의 대표적인 농작물이라는 해석(Houtman), 목축을 통해서는 젖을, 농업을 통한 각종 나무로부터 얻는 실과라는 해석(Moshe David Cassuto)’ 등등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자는 이 꿀을 대추야자로 만든 꿀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 표현이 더 현실감이 있게 느껴진 것은 직접 여리고에서 대추 야자 맛을 본 입장으로 이해가 됩니다.

성경에서 종려나무가 처음 기록된 곳은, 출애굽하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후 마라의 쓴 물을 겪은 백성들이 엘림이란 곳에 이동했을 때 거기서 70그루의 종려나무가 있고, 장막을 쳤다는 기록입니다 (출15:27). 이렇게 종려나무는 광야를 여행하는 나그네들에게 물이 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소식이었고, 또한 나무의 생명력도 150~ 200년 이상으로 길다고 하죠.

이렇게 광야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갖춘 종려나무는 말 그대로 광야의 나그네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명의 양식인 셈이니,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주님의 구원을 찬양하며 ‘호산나’ 라고 외친 백성들의 찬미가 너무 깊이 다가오는 주일입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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