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있다, 그러나 자유가 없다”

“전방에 과속방지 턱이 있습니다. 운전에 주의하여 주십시오”
“50 미터 앞 60km 속도제한 카메라가 있습니다.”
“30 미터 좌측 전방에 박스형 카메라가 있습니다.”
“삑삑삑삑”(제한 속도가 넘을 때 울리는 알람 소리)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는 매 순간마다 속도제한을 알리는 카메라나, 교통 신호를 어기는 감시 카메라가 있다고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에서 들려오는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6년 전에 한국을 다녀온 후, 다시 방문하게 된 한국은 모든 세상이 감시 카메라로 장착되어 있는 것 같다고 여길 정도로 카메라 세상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인들이 그러더군요. “여기는 죄를 짓고 누가 도망을 가도 금방 잡혀, 사방에 카메라도 있지만 차들마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다 알 수 있거든”, “요즘은 신호를 위반하면 누군가 찍어서 영상을 올려, 조심해야 돼”

실은 이렇게 수많은 카메라 덕분에 신호 위반이나 과속은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제가 있는 동안 딱 한 번 봤습니다, 아이들이 차에 같이 있다가 미국에 있는 차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우회전할 때 보행 신호가 켜지면 사람들이 길을 건너지 않아도 멈춰 서서 신호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차들도 제법 있었고요. 전에는 택시들이 도로의 무법자처럼 주행하는 차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택시도 벌금이 무서워 그런지 신호를 잘 지키며 운전해서 참 공공질서가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돌아와 생각하며 칼럼을 쓰며 궁금해 지더군요.

그럼 대체 한국에 보급되어 있는 감시카메라 수는 세계적으로 몇 번째인가 말이죠.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2019년 세계 감시카메라 최대 도시(기준, 인구 1,000명당)에는 34위였습니다. 1위부터 9위까지가 다 중국에 있는 도시들이었고요. 그런데 2022년에는 매우 빠르게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는데요. 영국의 사이버보안 정보업체 컴패리텍 (Comparitech)이 세계 150개 주요 대도시의 공공 감시카메라 수를 비교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감시카메라 수는 총 7만7564대, 1제곱마일(2.6㎢)당 332대로 단위면적당 감시카메라 수가 세계 11위로 발표됩니다. 물론 여전히 중국은 10위권 안에 5개의 도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시카메라로 인해 공공안전이나 질서를 지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입니다만, 감시 카메라로 인해 이동의 자유나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많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빅데이터로 보관하고, 국가가 마음을 먹으면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냥 가볍게 생각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유롭게 생활하지만 실은 자유가 없는 삶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참된 자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 참된 자유란 누군가의 감시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아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1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1-32)’

그렇습니다. 참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고, 그리스도를 아는 것(믿는 것)이, 자유롭게 되는 삶입니다. 누군가 카메라로 지켜볼 때는 법을 지키고,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하는 삶은 자유가 아닙니다. 자유에 통제된 것이 아니라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감시 카메라는 제한된 지역만 관찰하지만, 주님은 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리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게 되길 원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참된 자유를 누리는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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