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입니다. 모임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는 길이었죠.
오는 길에 낯선 번호가 울려 나중에 통화를 하려고 ‘Sorry, I can’t talk right now’ 로 표시를 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파킹을 하고 보니 파킹랏 중앙에 차가 서 있는 거에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다가 전화를 확인했더니 문자가 와 있더군요.
‘I need help with getting a jump for my car I have jumper cables’
문자를 받고, ‘아! 지금 파킹랏에 서 있는 차가 도움이 필요한 차였구나’ 하는 직감과 함께 서 있는 차를 향해 갔죠. 마침 사람이 나와 얘기하더군요. 자신의 차가 움직이지 않는데, 배터리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문제는 개스가 하나도 없어 차가 멈춘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저는 그에게 ‘그러면 앞에 크로거가 있으니 거기 함께 가서 개스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죠. 그런데 함께 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면서 자신의 차에 18개월된 아기가 있다고 말이죠.
이런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말했죠. 돈을 주면 내가 가서 개스통을 사고, 거기에 개스를 넣어 갖다 주겠다고 말이죠. 그는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저는 그 일을 돕기 위해 개스통이 그리 크지 않아(1 gallon) 두 번의 수고가 필요했지만, 의미있는 도움을 주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보통 차에 개스가 부족하다고 알려주는 불이 들어오면(empty signal), 어느 곳에서든 가까운 개스 스테이션에서 개스를 넣어야 하죠. 그런데 간혹 ‘조금 더 있다가 넣으려고’ 주저하면, 결국 타이밍을 놓쳐 차가 완전히 멈춰 설 수 있습니다.
실은 그 날의 일은 우리의 신앙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신앙을 갖고 예배를 드리고 교회 생활을 할 때 모든 것이 다 좋고 행복한 일만 있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관계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봉사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려고 결단도 하지만 마음이 전과 같지 않다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얼마든지 우리 삶의 주변에 놓여 있습니다. 바로 그 때입니다. 이런 때에 신앙의 동력을 채우는 기름 한 방울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동력은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결단입니다.
교회는 지난 신년 주일부터 ‘진리탐구’ 성경읽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과 함께 하지 못했고, 지난 2주간의 말씀을 다 읽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다시 오늘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교회에 요청하십시오. ‘진리탐구’ 페이퍼를 달라고 하시면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에 못 읽은 부분부터 읽으려 하면 부담이 됩니다. 오늘 주어진 부분부터 시작하고,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못다한 부분을 채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24년에는 말씀읽기를 꼭 도전해 보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동력을 위해 ‘기도 알람’을 권면합니다. ‘기도 알람’은 하루 중 한 번 기도 알람이 울리는 바로 그 때, 그 곳이 어떤 장소이든 그 곳에서 ‘교회/가정/이웃/자신’ 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오후 3시에 ‘기도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일하는 시간에 알람이 울렸다고 합시다. 그러면 잠시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기도알람’은 일상의 삶에서 기도를 매번 상기시켜 주는 결단입니다. 이 외에도 교회가 갖게 되는 금요기도회(예정:1월 26일 8시) 도 기억하시고 참여하시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의 결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결단하기를 주저하지 마십시오. Right now, 바로 지금입니다. 신앙의 동력에 말씀과 기도의 기름 한 방울을 채우고 힘차게 믿음의 푯대이신 그리스도를 향해 걸어가는 모든 교우 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