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 전인가요. 금식을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하러 피트니스 센터에 갔습니다. 늘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게을러서 자주 못했던 저는 ‘이 일이 사역이라면 어땠을까, 건강은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는 생각에도 무거운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그 즈음, 그래도 결심하고 한동안 찾지 못했던 운동을 하게 됐는데요. 결심한 날 운동하시는 분들 중에 한쪽 손이 없고, 한쪽 발에는 의족을 하신 분도 열심히 운동을 하시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요. 참 도전이 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가요. 이렇게 운동을 하고 샤워 룸에 넣어 둔 가방 안에 있는 수건을 꺼내려고 했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제가 가방을 넣어 둔 사물함의 자물쇠가 없어졌고, 바로 옆의 사물함은 통째로 뜯어져 있었으니깐요.
뛰는 마음을 잠시 진정하고 생각해 보니 마침 가방에는 지갑이나 키가 들어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도난을 당했어도 옷 가방이니깐’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가방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아마도 도둑이 지갑도 키도 없으니깐 그냥 갔나 보다, 그리고 옆 사물함은 통째로 뜯어서 뭔가 훔쳐갔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샤워를 하고 신고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직원에게 알렸습니다. “누가 제 자물쇠를 잘라 가고, 옆 사물함은 아예 통째로 뜯었어요. 그래도 제 물건은 없어진 것은 없어요. 다만 자물쇠만 없어졌죠”
얘기를 듣던 직원은 저와 함께 확인한 후, 아마도 직원 중에 한 분이 오버나잇(Over night) 동안 그대로 잠겨 있는 자물쇠를 자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더니 맞다는 답을 들어 우선 그 날, 자물쇠를 자른 것에 대해 사과를 받고 자물쇠는 보상해 주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으면서 만일 이 사건이 실제 일어난 일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의의로 많은 경우 이렇게 물건을 도난당하고, 차 키를 훔쳐 차 안에 있던 물건까지 갖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현실로 닥친 일이었다면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왜 이렇게 영원하지 않은 것에는 마음 졸이면서, 영원한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영원히 도난 당하지 않는 하늘의 창고가 있는데, 왜 영원한 창고는 관심이 없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19~21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위의 구절은 마음이 잠시 철렁했던 그 날, 일어난 사건과 함께 마음에 깊이 다가왔던 구절입니다. 결국 우리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이 이 땅의 삶인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일인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실은 그토록 꽉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이 땅의 재산이나 소중한 어떤 것들도 우리는 누구도 영원히 손에 쥐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에게 생명과 삶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신데, 우리는 내 것처럼 착각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주신 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영원한 창고에 채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헛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창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을 같은 의미로 이렇게 다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영원한 사물함인 하나님 나라를 향한 꿈을 꾸게 되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