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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부활절, 고인이 되신 김영찬 목사님과 사모님이 예배를 드리셨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교회 앞에 사신다고 하시며 뉴욕에서 목회를 하셨고, 플로리다에서 사셨다가 이 곳에 오셨다는 말씀을 하셨던 목사님은 그 즈음 통증으로 인해 검진을 받으셨고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2년간 투병하시며 믿음의 삶을 보여주셨던 목사님이 지난 4월 23 일 오후 7시 30분경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댁을 방문해서 찬송하며 기도할 때 마다, 열심히 함께 찬송하시던 목사님, 그리고 기도에 힘주어 ‘ 아멘’하시던 그 음성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스라엘을 가기 전날, 목사님을 뵈며, 제가 없을 때 목사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를 아셨는지, “목사님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라는 말에 힘겹지만 낮은 소리로 “목사님 걱정 마세요 잘 다녀오세요” 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돌아오는 날까지 견디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날 찾아 뵈었을 때, 전에는 따뜻했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 거칠게 숨을 내시던 목사님, 그리고 다음 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임종 예배를 드릴 때에 간신히 눈을 떴다 다시 감겨진 너머로 찬송과 기도를 따라 부르시는 것 같은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목사님 이제는 편히 쉬셔도 되요. 가족들에 대한 염려, 교회에 대한 염려,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대신 져 주시는 주님 품에 안기시길 바래요. 이제 저희도 곧 가서 뵐께요. 목사님 사랑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몇 시간 후, 사모님이 전화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돌아가실 것 같아요”
“네 사모님 곧 갈께요”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찾아 뵌 목사님, 이제는 더 이상 거친 숨이 없는 너무나 평온한 모습으로 잠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뵙던 목사님의 모습 중에 가장 편안한 모습을 뵙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예배를 드리시기 위해 기다렸던 목사님의 마음에 위로를 얻고 영원한 본향(히11:16)을 생각해 봤습니다.

4개월전, 고인이 되신 임수영 집사님과 남편인 임동준집사님 내외분이 두 손을 꼭 잡고 교회를 방문해서 등록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뉴욕에서 오신지 한 3년 되셨고,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시다가 이제 교회를 찾게 됐다고 하셨죠. 그러면서 안타까운 소식과 기도제목을 주셨는데, 자매 집사님이 암이시고, 의사는 6개월 정도라고 말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28일) 집사님 댁을 방문해서 기도하고 찬송했던 때가 고인을 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고인은 통증으로 인해 그 날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기셨고, 30일 주일 오후 2시 30분경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비록 고 임수영 집사님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강렬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두 분의 교우가 주님의 품에 안기신 날, 생각해 보니 그 날이 주일이었다는 사실에 저는 개인적으로 주님의 위로를 얻었습니다.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그런데 두 분은 바로 이 날, 이 땅의 삶은 내려놓았지만, 천국에서는 영원한 부활의 성도로 깨어나셨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저는 목회자로서 죽음을 맞은 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목회 동안 경험한 바로는 믿는 자의 죽음은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김목사님이나 임집사님 두 분은 모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잠을 주무시는 것 같아 그 모습만으로도 깊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우 여러분, 이 땅의 죽음은 영원한 본향의 시작입니다.
비록 가족분들에게는 남겨진 슬픔이 있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그 나라에서 더 이상 눈물도, 아픔도 없는 영원한 기쁨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이 소망을 붙들고 믿음의 순례를 함께 살아가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