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출간된 90년 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의 언어로 5천만명의 사람들이 읽고 많은 도움과 긍정적인 관계로 회복되는데 도움을 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존 그레이(John Gray) 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 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우연히 제 서재의 책장을 보던 중 눈에 담긴 이 책의 일부를 다음에 옮깁니다.
여자는 하루 동안의 자기 기분이 어땠는지를 그냥 이야기하려는 것 뿐인데, 그녀의 남편은 뭔가 도울 생각으로 자꾸 아내의 말을 가로막고,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홍수처럼 쏟아 놓는다. 그로서는 왜 그녀가 자신의 호의를 달가워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그 일례로, 메리는 아주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메리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내 시간은 조금도 가질 수가 없어요.
톰 당신은 그 일을 그만둬야 해. 그렇게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 일은 그만두고 당신이 하고 싶은 걸 찾아보라구.
메리 하지만 난 내일이 좋아요. 그들은 내가 한 번 척 보고도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요.
톰 그 사람들 말 들을 거 뭐 있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되지.
메리 그야 당연하죠. 아 참. 오늘 이모한테 전화하는 걸 깜빡 잊었어요.
톰 걱정하지 마. 이해하실 거야.
메리 이모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아요? 이모는 나를 필요로 하신다구요.
톰 당신은 너무 걱정이 많아. 그러니까 그렇게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메리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항상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아네요. 당신은 내 말을 그냥 듣고 있지는 못하나요?
톰 듣고 있잖아.
메리 왜 짜증을 내요?
가까운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으로 집에 온 메리는 남편과의 대화로 인해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졌다. 톰 역시 좌절감을 느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메리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전혀 먹혀 들지 않았다.
금성인들의(주: 금성인은 여성을 말한다) 삶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에 톰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들은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켰을 뿐이었다. 금성인들은 남이 이야기를 할 때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하는 일이 절대로 없다. 그들은 이야기하는 사람의 입장에 되어, 그의 기분을 마음으로 이해하려 애쓰면서 참을성 있게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준다.
자기 기분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들어 주는 일이 메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톰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금성인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그들이 얼마나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부터 톰은 점차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책에 담긴(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아주 짧은 이야기의 일부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진실로 누군가에게(남성이나 여성이나) 상대방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삶이었는지를 돌아보면 참 부끄러운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