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1”

지난 주 토요일(1월 29일) 교회는 “성경의 땅 비전트립 세미나” 를 가졌습니다. 강사로 섬겨주신 김바울목사(가명)는 이랜드 그룹 성지 순례 사업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을 포함한 성서의 현장을 50회 이상 방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생생한 성경의 땅,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였습니다. 처음부터 ‘성지는 없다’는 결론으로 시작한 세미나는 성경의 땅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될 관심과, 꼭 가서 직접 봐야 될 이유들에 대해 전해졌고, 교회는 2023년 3-4월경에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계획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세미나 중 강사가 전한 ‘비아 돌로로사’ 의 체험이 깊이 다가왔는데요. ‘비아 돌로로사’ 옆에 즐비한 가게가 오픈하기 전 새벽에 2시간을 걸었던 팀들의 경험을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저 또한 2014년, 이 곳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어, ‘비아 돌로로사’에 대한 당시의 경험을 글로 썼던 내용을 이번 주와 다음 주 2회간에 걸쳐 아래에 옮겨봅니다.

대부분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바로 고난(슬픔)의 길이란 뜻을 갖고 있는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입니다.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시고 골고다(해골이라는 뜻, 갈보리)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맞기까지 걸어가신 그 길을 일컫습니다. 마침 첫 날 저녁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터라 둘째 날은 그리 낯설지가 않을 것 같아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마음으로 다시 그 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십자가의 의미를 찾는 것은 제쳐두고, 어떤 길이 맞는지 조차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그 이유가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우선 그 길 구석구석 아랍 사람들이 장사하는 가게들이 더더구나 좁은 길 좌우에 가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관광객이어서 그런지 상인들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를 쓰고 흥정합니다. 또 하나는 ‘비아 돌로로사’ 그 길에 놓인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신 곳,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곳등등, 각14개의 지점마다 숫자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지도로 표시된 것만 보고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점은 아무리 애를 써도 찾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 곳에서 눈뜨고 사기를 당한 사건을 하나 말씀드리지요.

한 나이가 10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학생이 제게 와서 어디를 찾냐고 묻길래, 길을 찾던 중이어서 ‘ 비아 돌로로사’가 시작하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도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여기라고 말하며 약간의 돈을 요구하더군요. 저는 감사를 해야겠다 싶어 10NIS(10세켈, 약 $3)을 주었는데, 이 아이가 더 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실은 낯선 지역이고, 실갱이하기가 싫어서 더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둘러보고 있는데, 아, 제가 아이한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아이가 가르쳐 준 것은 이미 제가 한 번 지나친 곳이었습니다. 넋 놓고 당한 셈이지요.

이렇게 길을 찾고 헤매던 중, 마침 그 길을 걷는 어느 순례단을 보게 됐습니다. 거기에다 가이드까지 함께 동행하 팀이었죠. 그래서 생각하길, ‘아 저 팀을 따라가면 좋겠다’ 했는데,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가이드가 하는 설명을 귀동냥을 하면서 제가 놓친 몇 개의 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너무 길이 좁고 복잡해서 고난의 길의 의미를 찾는 것은 커녕, 그 지점을 다 찾아 보는 것도 전문 가이드의 설명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지요.

‘비아 돌로로사’ 지금의 길이 실제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며 걸으신 그 길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후 그의 어머니인 헬레나 여사가 326년경에 성지순례를 간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와 무덤을 발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 교회를 세우게 됩니다. 그 후 1540년경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그 길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함께 나눌 얘기가 많군요.

다음 주에는 ‘비아 돌로로사’ 길을 걸으며 찾게 된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

Share the Post: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