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는 로렌스빌에 있는 법원에 다녀왔는데요 (Gwinnett County Recorder’s Court).
지난 해 12월 23일에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찰관에게 티켓을(traffic citation) 받았기 때문이죠. 실은 법원에 가기 전에 벌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벌금을 내면 됐을텐데요. 연말, 연초에 여러 일들로 인해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 법원 날짜가 가까이 와서야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서 이왕 임박한 날짜로 인해 법원에 가서 벌금을 내야겠다 생각을 한 것이죠. 실은 수년 전에 아내가 사고로 인해 법원에 함께 갔을 때가 있었는데요. 그 때는 법원이 달라서인지(당시는 Hall County), Court 로 들어가기 전에Guilty, Not Guilty 여부를 물어보고 인정하면 바로 벌금을 내고 나올 수 있었거든요. 저는 그때 생각만 갖고 법원을 가기로 한 거죠.
그리고 그 날은 검색대를 지나 바로 2층으로 올라가 입구에서 Check in을 하고, Court 앞에 가니 Guilty, Not Guilty 물어보는 곳이 없더군요.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나와 제 이름이 불려 Court 에 들어가게 됐죠. 그 때 기분이 ‘쏴~’ 하더군요. 느낌으로 알았죠. 이름이 불렸으니 Court 안으로 들어가 판사 앞에 재판을 받게 될 것을요.
저는 실제 이름이 불린 여러 사람과 함께 들어가 정해 준 자리에 앉아 주변을 돌아봤는데요. 변호사와 함께 온 사람들, 통역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사 앞에 서면 뭐라고 말해야 되나 계속 생각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는 판사가 들어와서 모두 긴장하며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서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됐는데요. 제 앞에 이름이 불려 나간 사람들 중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변호사가 와서 변론하는 사람도 있고, 무면허로 운전한 분등 여러 사연들이 있더군요. 앞에 순서대로 판결을 받고 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긴장과 함께 마음이 더 요동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속으로는 마음을 진정하고 ‘뭘 말해야 하나’ 생각하던 중 제 이름이 불려 서게 됐죠.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제가 Guilty 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저는 미국에서21년을 살았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그날 좌회전을 안전하게 했는데, 상대방 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와서 제 차와 부딪혔답니다.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싶어 말씀드렸어요” 판사는 이해한다고 말하며, 재판을 원하면 신청을 하겠냐고 묻더군요. 저는 판사의 말에 아니라고, 제 잘못을 인정하니깐 벌금을 내겠다고 말한 후, 판사가 책정한 $60을 내고 법정을 나왔습니다.
이상이 며칠 전, 법정 선고를 받았던 날의 얘기입니다. 저는 그 날, 판사를 기다리며 느꼈던 그 긴장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데요. 그 날 판사 앞에 말하기 전, 그리고 말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법정에서도 판결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그 일로 인해 이렇게 긴장하고 떨리는데, 우리가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마지막 심판의 날, 그 날의 판결은 영원한 심판의 결과를 받는 것이기에 결코 변할 수 없는 결과로 인해 얼마나 엄중한 선고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계시록20:11~15).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마지막 심판에도 담대함과 소망을 갖고 감사한 것은, 주님이 다음과 같이 우리를 위해 증언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
그렇습니다.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로 믿는 인생은, 말씀과 같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인생입니다. 이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기뻐하며 소망을 갖게 됩니다. 세상의 법정선고는 한 순간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법정 선고는 영원한 의를 이루는 선고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고, 더욱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 안에서 부탁을 드립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