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카메라(Dash Camera)를 장착하세요”

우리 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 소 우리를 고친다면 이것은 무익하고
어리석은 일이라는 의미를 갖는 속담이죠.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쓰면서도 정작 뭔가를 미리 준비해야 할 때, 잘 준비하지 못해 낭패나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여러 일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Dash Camera(한국에서는 블랙박스라 부름) 인데요.

몇 주 전 토요일입니다. 황장로님 내외분이 차를 타고 85번 고속도로에서 104번 Exit 으로 빠져나가는 중에 큰 트레일러 트럭에 부딪히셔서 사고가 나셨습니다. 저는 그 때 토요일 친교 후 다들 돌아가신 후라 뒷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목사님 차 사고가 났어요” 다급한 권사님의 목소리에 놀랐지만, 마음을 진정하고 사고 난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마침 장로님 차는 고속도로 갓 길에 부딪힌 트럭 뒤에 세워져 있었고,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멀리서 가까이 갈 때에도 발을 동동 구르는 심정으로 서 계신 것 같아 저도 마음이 다급 해졌습니다. 그래도 장로님 내외분이 어디 심하게 다치신 것은 없어 보이셔서 마음에 안심을 했지만, 워낙 긴장하고 계셨기 때문에 빨리 일을 처리하고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도착한 후 가장 먼저 911에 전화를 해서 사고 위치와 경찰을 요청했습니다.
아무래도 고속도로 갓 길이라 경찰이 더 더디 오는 것 같아 기다릴 때 힘들었지만 경찰이 와서 사고 차량에 간단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 때 경찰이 이렇게 물었죠.
“어떻게 사고가 났죠?”
저는 그 전에 장로님 차 안에Dash Camera 가 있는 것을 알았고, 미리 사고 난 시점의 영상을 확인해 둔 후였습니다. 어떻게 사고간 난 것을 미리 알고 있던 터라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차 안에 카메라가 있는데 보세요”
실은 이렇게 차가 달리고 있었는데 트럭이 와서 쳤고.. 등등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더니 트럭 운전수에 갔고, 다시 돌아와서 명함에 상대방 보험 번호와 케이스 넘버, 경찰 이름을 적어주고 떠났습니다. 그 때 이런 말을 해 주더군요.
“상대방 운전자가 자신이 잘못이 아니라고 해서 영상을 보라고 했어요. 분명 저 사람 잘못이에요”

저는 이 일을 겪으면서 차 안에 설치된 카메라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이런 경우 카메라가 없었다면 잘 해야 쌍방 과실로 50:50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5년전, 아내가 허리캐인 어마(Irma)로 도시가 정전이 됐을 때가 있었는데요. 그 때 출근을 하다가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실은 그보다 몇 주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샀던 카메라가 있었는데 설치를 못했었고, ‘설치를 해야 되는데..’ 마음만 먹고 있다가 사고가 났었던 거죠. 만일 그 때 카메라가 있었다면 당시 아내가 나중에 법원까지 가서 울면서 싸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후 아내 차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심정으로 카메라를 달고 다니게 됐죠. 실은 몇 백불씩 하는 카메라(외부에 맡기면 설치비를 포함)를 다는 것이 일시에 목돈이 들어가서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1년간만 한 달에 몇 십불씩 보험료를 더 낸다고 생각하면 그 후부터는 돈이 더 들어가지도 않고, 안전한 마음으로 탈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카메라 얘기를 꽤 오래동안 했네요. 여러분 아시지만 카메라 홍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아시죠! 준비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려다 보니 꽤나 얘기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삶도 그런데, 믿음의 삶은 더욱더 그렇죠. 사고가 예기치 않을 때 닥친 것처럼, 주님이 말씀하신 마지막 때도 도적같이 온다고 바울은 증언합니다(살전5:1-2).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에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며, 근신하고 사랑에 힘쓰고 더욱 믿음을 굳건히 하는 성도가 되야 합니다 (눅21:34-36; 살전5:6-7, 롬13:11-14). 이것이 믿음의 카메라를 장착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때, 주의 영광에 참여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다 되시길 소망합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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