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키가 없다”
“무슨 말이에요?’
“키를 집에 다 두고 온 것 같아”
며칠 전 금요일 새벽, 교회 마당에 도착해서 교회 키를 빠뜨린 것이 생각 났습니다. 시계는 새벽 5시를 조금 넘어가고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키를 갖고 오기 위해 집에 다시 돌아 와 한참 동안 제 책상 위와 서랍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체온과 맥박이 상승하고 시계마저 예배 시간을 가까이 가리킵니다. 결국 키 찾기를 포기하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실은 큰 좌절감이 들더군요. 어떤 분들은 손에 차 키를 들고 차 키를 찾은 적도 있다고 하는데, ‘내게도 이런 일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죄어 오듯 답답해 졌습니다. 교회로 향하는 길에 창문을 내리고 달려도 답답한 마음은 식지 않은 채 교회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이런 얘기를 해 줍니다.
“어제 방에서 열쇠를 본 기억이 있어요”
“아! ”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럼, 그렇지. 민주가 건드렸나 보군, 아직 치매(?) 는 아니군..’
속으로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날은 그래도 친교실 문 열쇠가 있어 새벽 예배를 드리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위의 사건은 꽤 오래 전 열쇠를 잃어버려 마음 졸였던 일이었는데요.
누구나 이런 경험들을 하나쯤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이렇게 잊어버리는 것(잃어버리는 것)과 관련된 가장 황당했던 얘기 중 하나를 소개하면, 제가 아는 목사님 부부의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목사님 부부는 여행을 하던 중에 휴게소 화장실에 들리셨다고 합니다. 일을 보신 후 출발하셨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한 참 가던 중에 사모님이 옆 자리에 없는 것을 알게 되셨다고 하네요. ‘아 글쎄, 휴게소에 두고 떠났다나요.’ 정말 당시 상황은 사모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황당한데, 듣는 저는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린 이렇게 때와 상황은 다르지만 누구나 살면서 종종 잊거나, 잃어버리고 사는 서글픈 경험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마스터 키이신(Key),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요14:6), 바로 인생의 마스터 키입니다. 세상에서 어떤 곳이든 모든 문이 열리는 마스터 키는 여러 개를 만들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여러 개를 만들면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더 노출되기 때문인데요.
마찬가지로, 인생의 마스터 키도 여러 개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종교다원주의, 물질만능주의, 혼합주의, 세속주의등등 나름대로 인간의 삶에 유익과 행복을 준다고 둔갑한 키들이 많습니다. 마치 원래 마스터 키가 여러 개인 것처럼 미혹 시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마스터 키는 단 하나라는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는 논리입니다. 우리는 마스터 키의 기본 개념에 충실해야 합니다. 결론은 마스터 키는 하나 밖에 없다는 기본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스터 키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이제 보내게 될 한 주간, 다음의 말씀을 마음에 담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10:9-10)”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