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내가 성질이 급하고 조금 덜렁대는 성격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친구는 나보고 침착하고 조리 있게 말 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다른 친구는 나보고 작은 일에 흥분해서 화부터 낸다고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나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라고 칭찬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칭찬보다는 꾸중을 더 많이 하는 아빠라는 평가를 받고 반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보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허물없는 친구는 그건 바로 자네 고집이 너무 세다는 말이라고 바른 말을 해 주었습니다.
어떤 이는 나보고 매사에 분명한 사람이라고 호평을 해 주었지만 또 다른 이는 나보고 그래서 접근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훗날 털어 놓았습니다.
아내는 내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자상한 사람이라고 좋아하지만 어떨 때는 그냥 넘어가도 될 일에 필요 이상으로 사고를 낭비한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주님,
살아오는 동안 분명한 사람이라는 자만에 빠져 남이 나를 멀리하게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지나친 관심이나 애정이 오히려 잔소리가 되어 그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었던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을까 자신을 돌아보지만 이미 기억속에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반성과 후회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이제 남은 시간 만이라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분명해야 할 때와 부드러워야 할 때를 잘 구별하고,
세심해야 할 때와 대범해야 할 때,
그리고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지혜롭게 구별하여 행동함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저음으로 말하고,
천천히 반응하고,
때로는 조용히 듣기만 하는 성숙함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의 판단력은 아직도 온전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잘 알기도 전에 경솔하게 말하거나 행동할 가능성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을 감찰하시는 주님이 도와 주시면 지금이라도 내가 주 안에서 이 모든 것들에 새로워질 수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도와 주소서!
< 본 칼럼은 교인 중에 한 분이 보내주신 진솔한 기도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