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토) 저희 교회는 ‘성경의 땅 비전 트립 세미나”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30일, 주일) 제직 세미나를 갖게 되는데요. 벌써 8년 전 이 맘 때,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계획한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문화를 체험하고 공부했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제 교회에서 열리게 되는 세미나를 기대하며, 그 때 썼던 칼럼 중의 하나를 일부 옮깁니다.
전날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기차표를 끊고 자파 게이트(Jaffa Gate)로 가기 위해 시청(City Hall)역에서 내렸습니다. 다마스커스가 아닌 자파 게이트로 가기로 한 것은 이 곳에 예루살렘 지도를 얻을 수 있는 안내사무소(Information Center)가 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소가 마침 문을 여는 시간에 도착해서 예루살렘 지도를 하나 얻었습니다. 제법 상세하게 그려진 지도가 이제 가이드 역할을 해 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도구를 얻은 셈입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를 따라 길을 묻고 걸어 David’s tomb(다윗의 무덤)에 들어가 보니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무덤 하나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덤을 사이에 두고 남, 녀가 들어가는 입구가 달랐습니다. 남자가 들어가는 쪽으로 들어서자 무덤 앞에 있는 조그만 방이 있는데 저는 그 곳에서 랍비 몇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봤습니다. 또 그 안쪽에는 역시 랍비로 보이는 한 사람이 무덤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것은 낯선 방문객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지켜보는데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됐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다윗왕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아닌가? 그런데 무덤은 왜 이렇게 작고 화려하지 않을까?’
그 곳 다윗의 무덤은 달랑 작은 건물 안에 담긴 무덤 하나입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됩니다. ‘실은 가장 크고 화려해야 될 무덤일 텐데…’, 모양을 갖춘 장식도, 화려한 꾸밈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그 중요함에 비해서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무덤.
그런데 오히려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육체는 썩어 없어져 버릴 한 줌의 흙 밖에 되지 않습니다(창3:19). 어떤 위대하고 큰 업적을 갖춘 인생도, 세상에서 큰 부를 누린 인생도, 죽으면 누구나 한 줌의 흙이 되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 이후의 삶이 있으며, 또한 반드시 심판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전 3:21, 히9:27). 그런 의미에서 다윗의 무덤은 우리 인생이 가야 할 영원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웅변하고 있었습니다(전3:11).
이스라엘의 역사에 가장 위대했던 왕인 다윗, 그러나 초라한 무덤. 이것이 우리가 배우는 삶의 의미입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10:28)” 는 말씀을 마음에 새길 때,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하나님의 나라 외에 답이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다윗의 무덤을 방문하고 난 후, 이틀 후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그 무덤 위에 성경에서 ‘마가의 다락방’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곳은 수요일부터 함께 동행하게 된 일행과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마가의 다락방은 그 때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