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천 투데이에 기고된 “부활절을 성경적으로 보내는 5가지 방법” 이라는 기사에서 부활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중에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는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첫째, 부활절 하루 스마트폰 끄기 운동을 해 본다. 요즘 식탁에서의 교제나 가족끼리 만남에서 대화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이는 가정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그렇다. 특히 자녀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보느라 말씀과 찬양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들의 경우 스마트폰이 없으면 공포와 불안, 초조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노모포비아(노 모바일폰 포비아)’라는 단어를 지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과 초조함을 겪는 현대인들의 심적 상태를 담고 있다. 부활절과 스마트폰이 무슨 관계가 있겠냐고 생각이 들겠지만 이날 하루 스마트폰을 끄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평소 의존하고 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고 의존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과 틈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금식을 통해 몸을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신앙의 되새김을 하는 과정과도 닮았다. 우리가 매일 의존하고 부르고 사용하고 의지해야 할 존재가 예수임을 알게 될 때. 교회와 성도는 더 스마트해지는 부활절을 보낼 수 있다. (출처: http://christiantoday.us/27476)

저는 기사를 읽는 중에 노모포비아(NOMOPHOBIA)라는 단어가 눈에 뜁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내용에 격하게 동감했습니다. 실제 우리 삶은 기사의 내용처럼, 휴대폰이 없으면 단 하루도, 아니 매 순간 불안함을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중 누구나 한 두 번쯤은 폰을 어디인가에 두고 찾거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든 적이 있으실 겁니다(실은 종종 일어나죠). 그러다보니 요즘은 폰과 스마트 워치(Smart Watch)와 연동된 기능이 있어 폰과 스마트 워치가 일정한 시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으면 경고메시지(Alert Notice)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수개월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는 지인 분과 브런치를 한 후 다른 곳으로 가는 중에 계속 시계에서 폰과 떨어져 있다는 경고가 울렸습니다. 처음 보는 경고 메시지라 무시를 했는데, 도착한 장소에서 폰을 찾아보니 폰이 없더군요. 그 때 경고 메시지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됐고, 급히 식당으로 돌아와 종업원에게 물었죠. 정말 다행히도 직원이 폰을 보관하고 있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폰과 떨어지는 것 자체가 불안하고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겪는 이런 심리적 상태를 방치해 두면 어떻게 될까요? 답은 정해져 있죠. 폰에 종속된 심리 상태는 결국 우리의 모든 삶을 방해하게 될테니깐요.

5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칙필레이에서(Chick Fil A) 한 몇달간인데요. 각 테이블마다 박스가 올려져 있었는데요. 식사를 하는 중에 그 박스(Cell Phone Coop)에 폰을 소리가 안 들리도록 음소거(silent) 모드로 해 놓고,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직원에게 얘기하면 아이스크림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무척 흥미로운 이벤트 박스라서 직원에게 왜 이런 이벤트를 하냐고 물어봤는데요. 직원의 말인즉,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도 너무 폰만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 칼럼을 쓰는 지금도, 계속 울려대는 카톡과 메시지에 폰을 보고 있는 저를 보며 어쩌면 우리는 꽤 많은 부분을 ‘노모포비아’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 힘든 제안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개인이나, 가정이나, 목장 모임등, 아니면 특정한 날을 정해서(예를 들어 주일은 하루 종일) 노모폰(No More Phone) 이벤트를 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시간,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전하고, 책도 읽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사순절, 그리고 우리의 삶이 될 것이라 소망합니다. 그럼 한 번 노모폰 해볼까요?

베델믿음지기 서성봉목사 드림.